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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어디에 있는걸까
작성일자 2011-07-09
K는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가이다.
그녀에게는 자기 self가 없다. 오직 엄마만이 있을 뿐이다.
 
그녀의 엄마는 어려서부터 극성이었다, 항상 잘하라고 하고 실수를 하거나 하면 심하게 야단을 치고 비교하면서 무안을 주곤하였다.  공부도 잘하기를 바랬고 언니와 비교하면서 구박하곤 하였다. K는 슬펐고 자신감을 잃어갔다.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는데 못한다고 야단을 맞고 꾸지람을 듣고 때로는 심한 말을 들었다. 
사실 어린 아이가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 어머니는 이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화를 냈다. 심하게. 무시하는 말도 참지 못하고 퍼부어댔다. 아이는 우울했다.
 
그런데 더 불행한 일은 아이가 야단을 맞아도 기분을 회복하고 신나게 지내기만 하면 엄마는 또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아이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커서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항상 불안하고 안절부절하고 어떻게 볼까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고 그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하면 어쩌나, 거부당하면 어쩌나 항상 노심초사하였다. 무서운 내부 대상이 생긴 것이다.
 
아이는 무언가 억울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까지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야단 맞을 일도 아닌데 심하게 야단을 치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을 하지는 못했다. 잘못 말했다가는 오히려 더 혼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버럭 화를 내고 더 혼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아이는 자신이 틀린 것이고 엄마가 맞은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후 아이는 없어져버렸다. 오직 아이에게는 엄마만이 존재한 것이다.
 
잘해야한다고 굳게 믿어서 성적도 거짓말을 하기도 하였다. 자신도 모르게 무서운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였고 실망을 주는 일이 가장 두려웠고 처벌과 비난이 두려웟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할 수가 없었고 오직 엄마가 시키는 일이나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
쉽고 재미있는 일은 할 수 없었고 즐길 수도 없었다.
맛있는 것도 맘대로 사먹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채로 성장하였다.
 
그녀는 즐거움이 없고 창의성도 잃었다. 항상 남을 의식하고 잘하지 못하면 우울해하였다.
그녀는 자기가 없었다.
 
구박과 강요, 야단은 커서도 지속되었고 싸움은 계속 되었다. K는 집을 나오기로 결심하였다. 잘한 일이었다.
나와서 한동안 그녀는 자유를 즐겼다.
하지만 이미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서부터 받았던 질책과 분노, 불안, 긴장, 억압된 분노, 자신감 결여, 자기의 억제 등은 이미 성격이 되어 굳어져 지속되고 있었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 인생길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일으켰다.
 
상황이 없어지면 서서히 없어지는 문제는 별로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대개 가정에서의 문제가 어려서부터 시작되서 꾸준이 지속이 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여 여러가지 고통이 지속된다. 몇 번의 충격은 성격 속에 내재화되지 않을 수 있으나 지속적인 문제나 충격은 성격 속에 내재화되어 갈등과 문제, 고통을 일으킨다. 성격이 되면 자동적으로 지속된다. 의식적으로는 알아서 고치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이럴 때 정신분석이나 정신분석적 정신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녀는 정신분석을 시작하였다.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