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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후우울증이 오면 어쩌지? 분노의 대상은 아이가 아니었다.
작성일자 2012-06-01
젊은 부인이 전화를 하였다.
한두달 전에 출산을 하였는데 최근 들어 우울하고 화가 자주 난다고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된다고 하셨다.
만일 우울증이 생기면 큰 일이라고 불안해하셨다. 진단도 하고 싶다고 하셨다. 오셔서 상담해보시도록 권유드렸다.
 
부인은 젊은 남편분과 방문을 하였다. 두분다 참하고 앳된 부부였다.
부부관계는 좋았다. 남편도 부인에게 잘해준다고 했다. 그것은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 돌보는 일이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하였다. 
아이가 울면 도무지 왜 그런지 이유도 알 수도 없고 달래지지도 않고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밤이면 잠을 자지 않고 수시로 깨니 숙면을 할 수가 없었다. 점점 지쳐갔다.
 
그러면서 기운도 없어지고 재미도 없어지고 기분이 조금씩 우울해지는 듯 하였다.
무기력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무엇을 할 자신감도 없어지고 있었다.
아이 키울 자신감도 점점 없어지고 고단하기만 해졌다.
어떤 때는 아이를 안고 창문 근처로 가면 혹시 자신이 아이를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리면 어쩌나 엄청 불안해졌다.
간혹은 정말 엄청난 죄인데 해서는 안될 충동이 듣다고 하였다.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말하기도 힘들다고 말하는 것마져 어려워하였다. 안 자고 울 때 가끔 목을 보면 '만일 내가 이 가냘픈 목을 조르면 어떻게 하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거나
아이를 안고 창문 근처로 가면 '혹시 내가 아이를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몹시 불안하고 괴로웠다. 참 힘들겠다고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친정 엄마가 와서 도와주고 있었지만 이 부인의 기분이나 심리적 부담은 없어지지 않았다.
육아나 출산과 관련하여 힘든 것이나 갈등, 신체적 육체적 고통 등을 듣고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물어보았지만
부인의 기분은 그다지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리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였다.  
놀랍게도 분노는 아이와는 별 관계가 없고 오히려 과거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분노였다. 
아버지는 굉장히 엄격하셨고 무서운 분이었다.
자주 화를 내고 때리는 일이 많고 도무지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았고 화만 내곤 하였다.
아버지와는 전혀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피해 일찍 결혼하였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상당하였다.
아이에게 행동해버리면 어쩌나 무서운 생각과 행동은 아이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향한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부인은 치료자의 이런 해석을 잘 받아들이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기분이 좋아지고 무기력감과 자신감 부족이 없어졋다. 자칫 방치하였으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이런 경우를 슬기로운 부부는 미리 상담을 하고 잘 예방하였다.
만일 엄마가 우울증에 걸리면 아이에게 올 수 있는 피해를 막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미리 초기에 일찍 전문적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준 경우였다.
 
부부는 문제가 해결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잘 살 것 같다고 하면서 진료실을 나섰다. 잘 살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치료자도 잘 해결되어 기분이 좋고 도움이 되어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였다.